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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시경관 꾸미는 야간 조명 LED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7.01.02 조회수 2754

LED 생활 속 ‘성큼’- 도시경관 꾸미는 야간 조명 LED

도심의 밤은 화려한 LED 물결 로 출렁

한국광고신문, 손지선 기자, sjs@ksignnews.com

 

 
▲ 매년 시청앞을 중심으로 열리는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 청계천에 나온 시민들은 이 빛에 물든채로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빴다. 
도심 이곳저곳은 밤이 되면 짙은 화장을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이 되면 시끌벅적한 모임과 시끄러운 고성방가까지 모조리 빨아들이기라도 할 듯 휘황찬란한 색조화장을 덧칠한다. 조금 과하다 싶어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도시풍경이 마냥 밉지만은 않다. 이는 색조화장의 원료가 모두 환경친화적이면서 다른 광원은 낼 수 없는 천연의 색광을 내는 LED를 사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활 속에 성큼 들어온 LED 시리즈, 그 세 번째를 통해 연말 도심을 아름답게 수놓은 야간조명에 쓰이는 빌딩 및 경관조명 LED를 둘러본다.


연말이 되면 주요 정부부처들과 큰 빌딩들은 중요한 송년회 약속이나 되듯이 저마다의 조명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그 규모와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 평년보다 더 큰 대형 트리부터 나무 위에 수놓은 수많은 벚꽃 LED 향연을 즐기기에 더욱 쉬워진 듯 하다.
서울시는 최근 시청앞 서울광장에 성탄절 대형 트리를 설치하고 광화문~시청~숭례문구간 가로수에 야간조명을 점등시킨데 이어 국보 1호인 숭례문 등 4대문안 5곳에 조명등 661개를 설치하여 14일 점등식을 가졌다. 시 건설안전본부는 4대문 안 역사·문화유산에 기품 있고 은은한 경관조명을 달아 시민과 관광객이 걸어가며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숭례문의 경우 국보 1호다운 품격과 위상을 살릴 수 있도록 주변보다 밝게 부각시켜 웅장하면서도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도심속 시민의 광장으로 이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청계천도 나무마다 반짝이를 내걸고 연말 시민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청계천 상류부인 광통교~오간수교 구간(2.4km) 천변 보도의 이팝나무 678그루에 118만 6500개의 황색 안개조명등을, 하류부인 오간수교~고산자교(2.6km) 주변 6곳에는 ‘빛의 갈대’, ‘빛의 보석’,‘빛의 숲’등을 주제로 반딧불이처럼 보이는 LED조명 2600개를 설치해 청계천 야경의 장관을 연출했다.

서울만 반짝거리는 것은 아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울산광역시청은 시민들에게 병술년 한해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새해소망성취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는 1월말까지 태화로터리와 시청광장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이는 높이 15m, 지름 10m의 대형 조명시설로서 전선 1만4천8백m에 15만 6000여개의 LED전구가 들어가 일곱색깔 무지개 빛이 나도록 연출했다. 또 시민들의 소망성취와 행복을 기원하는 뜻의 인사말이 전광등이 설치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도심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사옥들도 저마다 LED로 한층 멋을 내었다. 다양한 컬러표현과 화려한 연출효과로 사옥을 통한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관행처럼 되어가고 있는 연말 도심 야간풍경 꾸미기에 일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게 기업체들의 입장이다.
이렇게 많은 조명사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원이 LED이다. 일단 다양한 색상과 연출효과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연출까지 가능해 가시성과 주목도에서 이를 따라올 광원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수은이 없는 친환경적인 광원으로 수명이 반영구적인데다 소비전력이 낮다는 점도 경관 및 빌딩 외부 조명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국내에 적용된 건축물 경관조명사업 중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얼마전 GS타워와 LIG손보 신사옥에 적용된 사례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GS타워 경관조명은 미국의 ‘color kinetics사’제품으로 RGB 3색 LED소자를 중앙제어장치로 색상과 시간을 제어, 무려 17,600,000의 색상과 동영상을 구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LIG는 3층부터 17층까지 바 형태의 조명기구를 설치 각층 내부에 ‘롤 스크린’으로 건물 전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보이도록 빛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연출해 지역 명물이 됐다.
그러나 이런 초호화 건축물 경관조명에 항상 호평만 따르는 것은 아니다. 주변 사옥들이나 지역의 미관과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갈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옥 조명에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대기업 중심으로 지나치게 눈에 띄는 외관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다. 관련업자는 “LED는 각 컬러 고유의 파장만을 지니고 있어 빛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하기도 하고 “대형 빌딩의 경우 외벽 조명 자체가 화려한데다,가건축물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액센트 조명까지 사용하면 야간에는 주변 건물들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LED경관조명은 이제 몇 개의 굴지의 기업 사옥에만 국한되지 않고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일반 사업시설은 물론 소형 점포에 이르기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명동의 중심가에 있는 외환은행건물, 아바타 빌딩, 우리은행 외벽전면에 LED소자로 꾸며진 새해맞이 인사에서부터 백화점, 패밀리 레스토랑, 작은 슈퍼마켓까지 LED광원이 세워져 있는 건물과 점포마다 쓰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이들이 어우러져 연말의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펼치고 있지만 ‘누구나 하기 때문에 나도 따라서’ 라는 식으로 LED 조명을 앞다투어 설치함으로써 문제점도 생겨나고 있다. 도심의 야경이 통일성 없고 LED 조명이 어지럽게 난립하지 않도록 LED시장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ED산업이 다양한 관련산업의 발전으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창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또 정확한 시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대표조직의 부재로, 기준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것 또한 난제다.
각 지자체들은 야경 조성 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경관조명 시장에 관심을 갖고 관광객의 유치를 꾀하며 도시 경쟁력를 높이는 차원의 LED경관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확대만 추구할게 아니라, 도시가 저마다의 특징을 밝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LED시장 표준화를 통해 이를 실현해 갈 수 있는 대표조직을 체계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청 앞에는 ‘루체비스타’가 설치되고 각계 인사가 모여 점등행사를 열었다. 이탈리아어로 ‘빛의 풍경’이란 뜻의 루체 비스타는 1~2회까지 ‘루미나리에’란 이름으로 열렸던 빛의 축제다. 청계광장에서 광교에 이르는 680m구간은 별같은 전구 하나하나가 모인 거대한 조형물이 천변을 둘러싸고, 오색 불빛이 반사된 청계 냇물 위로도 눈부신 물비늘이 넘실거린다.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의 옷깃에도 눈에도 천연색색의 빛이 물들어 말 그대로 온통 빛으로 넘쳐나는 아름다운 서울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빛의 밤 풍경을 보면서 이 장관을 만들어낸 이탈리아 시공사 LCDC 데카냐 주세페 사장의 ‘희망의 빛’ 테마에 대한 루체비스타의 설명을, 언젠가는 국내 LED업계 시공사 대표의 목소리로 듣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나친 욕심일까?
 
▲ 소형 빌딩들도 한 부분을 할애해 메시지가 담긴 LED사인보드를 만들었다. 건물전체에 약간 들뜬듯한 연말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명동중심가에 서서 좌,우,앞,뒤 어디를 보아도 온통 반짝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명동 롯데 백화점과 앞길 가로 야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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