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ED 산업에서도 ‘넛 크래커’ 현상
LG연구원, 대만 업체 성공요인 분석
우리나라 LED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LG경제연구원의 ‘LGERI 리포트’는 최근 차세대 광원인 LED 시장을 두고 한국, 대만, 일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했다. LED 시장은 연평균 19%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해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2011년 패키지 기준으로 94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ED 기술 발전으로 노트북PC의 LED 백라이트유닛(BLU) 채택 비용이 2010년이면 50%에 달하는 등 노트북PC와 TV 등 중대형 BLU 시장이 확대되고, 연간 120조원에 달하는 조명시장에도 LED 채택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 LED 연구협회인 ‘PIDA’에 따르면 대만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ED 패키지 공급국으로서, 2003년 17%에서 2008년 2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Blue LED 칩 생산에서도 대만이 전 세계 생산량의 38.2%를 차지, 일본과 한국 업체들을 앞질렀다. 대만 업체들이 LED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만과 중국에 30개 이상의 에피/칩(Epi/Chip) 업체와 150개의 패키지 업체, 1,500여개 이상의 LED 조명업체가 포진하고 있어 LED 성장 인프라의 수준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이 수월하고 중국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인 ‘Epistar’, ‘Everlight’, ‘Lite-On’ 등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2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들 선도업체 이외에도 다수의 대만 업체들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다.
대만의 LED 산업의 역사는 30년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975년 ‘Lite-On’ 등이 LED 패키지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2년 Blue 칩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LED 조명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대만 업체들은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쳐왔다. 또한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순서대로 패키지에서 칩, 그리고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LED 업체들의 경우 일본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대만에게는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10%에 그치고 있다. LED 산업에서도 ‘넛 크래커 현상(한국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개선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은 △칩 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LED 패키지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표준 주도 통한 리더십 확보 △중국 시장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LED 조명의 경우 LED 광원과 조명기구가 결합되어 있어, 다양한 제품의 출시가 가능하다”며 “국내 업체들이 재빨리 시장의 니즈를 읽고 제품화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출처:한국광고신문 이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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