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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ㆍ미ㆍ일 LED 석학에게 듣는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8.07.02 조회수 985

[한ㆍ미ㆍ일 LED 석학에게 듣는다] 제2의 반도체 급부상… 기술동맹 구축하자

21세기의 빛으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 부문의 한, 미, 일 3국의 대표적인 석학3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국제 LED 엑스포 행사 참석차 방한한 마이클 레비 미국 광산업협회장, 나까무라 슈지 일본 청색 LED 창시자, LED 방열설계 전문가인 신무환 명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들은 LED 관련 산업이 점차 그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신규시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 미국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에너지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LED관련 기술 교류와 폭넓은 업계 동맹을 구축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에너지 문제가 사회 경제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교토협약을 통해 백열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미국은 에너지스타 사업을 통해 LED보급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LED와 관련한 각국의 산업 및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나까무라 슈지 : 한국의 LED기술은 일본기술에 아주 근접한 수준까지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본은 소재 분야에서 상당한 우위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일본이 90년대 산업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소재산업 연구개발(R&D)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 성장성이 큰 세라믹이나, LED 분야만 봐도 일본은 많은 원천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국가 차원에서 백열등이나 형광등을 강제적으로 LED로 대체하는 정책이 추진 되고 있다. 교토협약을 통해 강제적인 법 집행뿐만아니라 LED 보급 사업과 관련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기업간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 레비 : 미국 또한 LED보급 사업에 정부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LED 및 OLED 분야에서 표준화와 관련한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최근 오일가 급등으로 미국은 에너지 관련 소재 산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내년 미국은 특허법에 대한 대대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ED관련 법조항 및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즉 단품 위주의 특허 적용범위에서 칩을 하나의 시스템에 적용했을 때, 어떻게 특허법을 적용할 것인지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신무환 : 한국의 LED산업은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노트북이나 휴대용 기기에 내장되는 백라이트유닛(BLU)을 비롯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TV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LED BLU가 채택되고 있다. 또한 일반 조명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정부차원의 보급사업 또한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산업 육성을 위해 출범한 신성장동력화 추진단이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내 LED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새 틀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각국은 LED와 관련한 산업적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마이클 레비 : 미국은 LED를 포함한 솔라셀, 광통신 등 디스플레이 및 소재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행사를 기획 중이다. 제 1회 그린 포토닉스(Green ohotonics)를 내년에 개최할 예정으로 이는 환경에 관련된 다양한 산업군을 하나로 묶어 선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다.

각국의 다양한 기술을 교류하고, 산업과 관련된 세미나를 풍성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또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면 고맙겠다.

또 미국 GM의 올스모빌에서 LED램프를 올해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LED산업의 영역으로 자동차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독일 아우디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업체들도 LED 전장 제품의 채용이 가시화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LED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동차 전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무환 : 한국은 정부의 LED사업 촉진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활발한 산학연관 보급 사업이 내년부터 전개될 예정이다. 정부 시범사업으로 우체국 등의 조명을 LED로 채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최근 한국의 LED산업 트렌드는 조명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LED 엑스포 행사에서도 조명 기기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활발한 시장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LED 연구분야 또한 조명과 관련한 국책과제나 기업의 연구활동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한국 내 광기술원을 중심으로 LED 표준화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이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이를 계기로 산학연의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조명기술연구소에서 LED 가로등과 조명등에 대한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는 등 LED 시스템에 대한 중요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LED 광원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휴대폰용 BLU, 자동차, 선박, 항공기, 대형 LCD 백라이트유닛 등 여러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LED응용시장 또한 점차 작은 분야에서 큰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나카무라 슈지 : 일본 또한 LED 응용분야에 관심이 많다. LED를 활용한 바이오, 의료분야와의 접목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본의 자연과학 연구를 대표하는 이화학연구소는 연간 5억달러를 투자해 바이오분야에 LED를 적용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LED를 채용한 의료용 기기를 비롯해 심지어 LED를 활용한 스킨케어 장비 개발도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또한 도시바가 2010년까지 R&D자금 1조원 등 향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응용 사업을 다른 국가보다 먼저 선점하려는 목표를 수립했고, LED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는 보급 사업 또한 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조명분야를 아우르는 LED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 출시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LED사업이 제 2의 반도체 사업으로 급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일간 무역 분쟁으로까지 특허문제가 번지고 있다. 최근 서울반도체와 니치아간 특허 공방이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데, 보다 효율적인 특허 정책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마이클 레비 : 한일 기업간 특허 공방은 미국에서도 큰 이슈거리다. 미국에서도 최근 니치아와 서울반도체의 특허 분쟁이 미 연방법원까지 갔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은 특허법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내년 단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LED기업들이 원천 특허와 관련한 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후발 국가에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선 LED관련 기업들은 크로스 라이선싱을 통한 권리를 부여받고, 지속적인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방어 특허를 확보해 침해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며, LED 조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특허 침해 공방의 소지는 많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특허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무환 : 같은 생각이다. LED산업이 성장기에 돌입하면서, 해외 선진 기업들의 특허 공세가 거세다. 한국 또한 정부 차원의 원천기술 확보와 관련한 자금 투입, 기업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나까무라 슈지 박사가 보유한 블루 LED와 관련한 특허 기한이 1~2년 내에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기업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

현재 한국은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대기업들이 상호 라이선싱을 통해 특허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4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은 특허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특허 분야에 대해서도 긴밀한 상생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나까무라 슈지 : 최근 서울반도체와 니치아의 특허 침해 맞소송은 저도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니치아의 특허 침해 소송이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서울반도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비슷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니치아가 이러한 것을 모두 대응할 수도 없고, 명확히 어떤 부분을 침해했는지 조차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그런 만큼 각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역량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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