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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9년 TV 시장은 `LED`가 이끈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8.10.10 조회수 732

■ 진화하는 가전

TV 시장이 매년 쉼 없이 진화하고 있다. 브라운관 TV에서 LCDㆍPDP의 평판TV로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세대 교체가 이뤄지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새로운 디바이스로까지 발전을 꾀하고 있다.

과거 TV는 브라운관이라는 한가지 부품을 사용하면서 크기의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평판TV 시대로 접어들면서 크기 경쟁과 함께 TV도 기술 경쟁의 시대에 진입했다.

이는 콘텐츠 시장의 질적 변화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SD에서 HD로 변화하는 콘텐츠의 질적 발전 과정에서 콘텐츠를 구현하는 표시장치인 TV 역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8년과 2009년을 잇는 변화기에 브라운관에서 평판TV로 진화했던 TV 시장은 또 한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광원으로 사용하던 LCD TV 시장이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으로 대체되고, OLED라는 차세대 TV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성공의 가능성을 평가받게 된다.

브라운관 TV가 시장에서 차지하던 절대적인 지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브라운관 TV가 30인치대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사이 40∼50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프로젝션 TV가 히트하면서 대화면 TV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했다.

이어 PDP TV와 LCD TV가 벽걸이와 초박형, 선명한 화질을 장점으로 브라운관 TV와 프로젝션 TV 시장을 압박했다. 당시만 해도 1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라는 한계로 시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LCD패널 업체들의 양산 경쟁이 가열되고 세트업체들간 가격 경쟁이 벌어지면서 2005년 이후 평판TV 가격은 매년 반토박 행진을 거듭해 왔고, 불과 5년 사이에 평판TV 가격은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2006년 파나소닉이 42인치 PDP TV를 1000달러 이하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가격정책 덕분에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LCD TV가 전체 TV 시장의 절반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가장 대중적인 TV 디바이스로 부상했다.

이처럼 평판TV가 대중화되면서 TV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기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2007년 HD에 비해 해상도가 두배 높은 풀HD TV 경쟁을 벌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LCD의 문제점을 잔상을 제거하기 위한 120㎐ 영상구현기술 경쟁을 나섰다.

올 들어서는 120㎐와 풀HD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120㎐ LCD TV가 지난해 360만대에서 3930만대로 11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판 TV의 기술경쟁은 이제 다양한 방면으로 확산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소니가 120㎐ LCD TV를 개선한 240㎐ LCD TV를 개발해 선보였고, LG디스플레이는 120㎐ LCD TV에서 240㎐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캐닝 백라이트라는 새로운 기술을 내놓았다.

LCD의 광원을 친환경 소재인 LE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LED는 색재현성이 높고 응답속도가 빨라 기존 CCFL에 비해 화질을 대폭 개선하고, 특히 수은을 사용하는 기존 광원과 달리 친환경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니가 2004년 첫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2006년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참여했고, 내년부터는 전체 LCD TV의 10% 이상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에 이어 LG전자가 올해 LED 백라이트를 제품에 채택하기 시작했고 샤프도 LED백라이트를 채택한 LCD TV를 선보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판TV의 장점 중 하나인 얇은 TV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초박형 경쟁도 갈수록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52인치 크기에서 44.4㎜의 두께를 구현한 제품을 출시했고, LG전자도 44.7㎜ 두께의 42인치 풀HD LCD TV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소니는 두께가 9.9㎜에 불과한 40인치 LCD TV를 공개한 바 있고 샤프는 23㎜로 두께를 줄인 65인치 LCD TV를, 파나소닉은 24.7㎜의 50인치 PDP TV를 내놓았다.

여기에 다가올 IPTV 시장을 대비해 TV 업체들은 인터넷과 TV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USA투데이와 유튜브, 네이버 등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콘텐츠 라이브러리 TV를 내놓았고, 소니와 샤프, 파나소닉 등 글로벌 TV 업체들도 제각각 콘텐츠 전략을 수립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내년 TV 시장의 또다른 관심거리는 OLED TV의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다. 소니가 지난해 11인치 OLED TV를 한정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올해 14.1인치 OLED TV의 시험 판매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두 회사를 중심으로 LCDㆍPDP의 미래 대체재인 OLED 시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 확대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LED LCD TV, 120㎐ 풀HD LCD TV, 초슬림 TV, 콘텐츠 TV 등 제품의 홍수 속에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TV 업계 전문가들은 "TV 가격이 급락하면서 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시장이 등장할 것"이라며 "결국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를 내리는 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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