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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D장비 수주전 겨울잠 깬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09.03.09 조회수 984

본격 개화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장비 업계의 수주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설비 투자를 견인해왔던 반도체·LCD 분야의 올해 신규 투자가 실종된 상황에서 LED 장비 시장은 이례적인 호황을 맞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국내 전문업체들이 속속 LED 장비 사업에 진출, 그동안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왔던 독일 엑시트론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칭 삼성LED를 필두로 LG이노텍과 중견 전문업체들이 대규모 LED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장비 시장도 활황세를 타고 있다. 삼성LED는 올 들어 20여대의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이미 독일 엑시트론에 발주한데 이어, 연내 총 80여대를 도입키로 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총 20대 안팎의 MOCVD 장비를 발주하기로 했고, 서울반도체·에피밸리 등 중견 전문업체들도 잇따라 추가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장비 업계의 수주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LED 장비 시장은 삼성의 경우 엑시트론이 독점 공급해왔고, LG이노텍은 미국 비코가 전량 공급하는 등 해외 기업들이 양분해왔다. 특히 엑시트론은 전세계 MOCVD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들어 LED 업계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따르면서 구매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이 제기, 국내 전문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할 태세다. 전세계 LCD 액정주입장비 시장 선두인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지난해 LED 화학증착장비(PECVD) 전문업체인 미국 ‘BMR’를 인수한데 이어, 조만간 비코와 기술 제휴를 맺고 MOCVD 장비도 공급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LED 식각장비를 독자 개발한데 이어, 이르면 상반기중 에피웨이퍼 전수 검사장비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LIG그룹으로 편입된 에이디피엔지니어링(대표 허광호)은 LCD 장비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에서 탈피, MOCVD를 비롯해 LED 칩 제조에서 검사·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일괄 장비 제품군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아이피에스(대표 문상영)도 그동안 축적한 반도체·LCD 증착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연내 양산용 MOCVD 장비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주성엔지니어링·티에스이 등 국내 장비 전문업체들도 LED 공정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최근 장비 국산화 노력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한 국내 장비 업체 대표는 “삼성·LG 등 LED 업체들이 지금까지 외산 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면 지금은 구매 전략 차원에서라도 국산화에 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국내 업계의 기술력이라면 LED 핵심 공정 장비도 조만간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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