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서울대 교수, SMD 디스플레이포럼서 주장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는 10년 내에 기술적인 퀀텀 점프를 맞아 가장 이상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국내 OLED 관련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서울대 이창희 교수는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마련한 디스플레이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OLED의 퀀텀점프는 용액공정 기술도입에 따른 AM OLED의 저가화가 배경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AM OLED의 용액공정이란 현재 유기발광물질을 유리기판에 증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기물질을 용매에 녹여 프린팅하는 공정기술을 말한다. LCD 진영에서도 일부 컬러필터 프린팅 신공법 등을 통해 도입돼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이 교수는 "1950년대 발견돼 1962년 레드 LED가 첫 개발된 이래 LED는 10년 주기로 밝기가 20배씩 밝아지는 기술점프를 해왔고, 다른 양자역학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들도 대부분 10년 주기로 기술수준이 혁신돼 왔다"며 "OLED는 1987년 칭탕 박사(현 레체스터 대학교수)가 첫 개발한 이후 20년이란 짧은 기간에 몰라보게 기술혁신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술적으로 AM OLED가 고화질, 색재현력, 응답속도, 시야각, 저소비전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LCD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면서도 "이에 반해 수명, 대면적화, 높은 가격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으나, 이제 수명과 대면적화 문제는 거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럼에 함께한 SMD의 유의진 전무는 "OLED TV의 수명은 일반 TV의 평균치인 5만시간 이상 수준에 근접해 사실상 문제가 해결됐고, 대면적화 이슈도 현재로선 사라진 상태"라며 "이제 생산단가만 남았는데, OLED 자체가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자발광이라 재료비가 LCD에 비해 덜 들어가기 때문에 OLED 시장 성장에 따른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산요, 코닥, 파이오니아 등 일본기업들이 OLED 상용화 기술에 크게 공헌했으나 대부분 사업에 실패했고, 2004년 이후 기술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온 상태"라며 "일본이 여전히 OLED 재료 분야에서 앞서있긴 하나, 국내 앞선 디스플레이 생산 인프라로 AM OLED도 생산과 시장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LCD, PDP, OLED가 동일 선상에서 출발했다면 LCD와 PDP는 OLED를 따라올 수 없었을 테지만, 현재 LCD가 100미터 달리기에서 70미터를 앞서가고 있다면 OLED는 이제 막 출발한 셈"이라며 "그러나 OLED는 10년 내에 전체 디스플레이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OLED를 능가할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은 현재로선 없는 상태이나, 높은 유비에너지를 가지고 광자 하나로 전자 여러개를 만들어내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응용한다면 더 효율적인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승룡기자 sr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