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ED 조명시장 노려라"
고효율 조명 교체사업 본격화… 국내업계 특수 예상
올해 미국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기존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국내 LED 조명업계 특수가 예상된다.
15일 KOTR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경기부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조명과 가로등을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은 경기부양책 중 클린에너지산업에 할당한 600억달러 중 연방정부 건물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약 45억달러를 배정했다. 특히 LED가로등은 대당 설치비용을 800∼1000달러, 기존 메탈할라이드 설치비용은 200달러로 책정했다. 또 미국 내 30여개 도시에 대한 고효율 조명 교체자금으로 약 1억4000만달러를 책정한 상태여서 올해 대규모 보급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A는 지난해 7월부터 5년간 5700만달러를 투입, 14만여개의 가로등을 LED로 교체하는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호세시의 경우 가로등 2만5000개, 2022년까지 약 6만2000개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보급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약 2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밀워키시는 전체 가로등 6만7000개 중 10%를 LED가로등으로 교체하고,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시도 LED가로등 프로젝트에 800만달러를 사용하고 피츠버그, 어바나시, 인디내아주도 LED교체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가 조명 교체사업에 이례적으로 `바이 아메리칸 정책 적용을 제외키로 한 것이다. 바이 아메리칸 정책은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으로 추진하는 공공사업은 자국산 철강과 공산품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이는 미국 현지 LED조명 경쟁력이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반증으로, 한국 조명기업의 미국 진출 적기가 지금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바이 아메리칸 제외 대상 품목으로는 △형광등용 전자 광도조절 밸러스트 △전기 콘센트에 꽂아 사용하는 길이 10인치 이상의 CFL전구 △LED전구, 가로등, 횡단보도용, 전구 및 관련 부품 등이다.
이에 따라 이미 KS인증이나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한 기업들은 미국 진출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LED부문 표준화를 국제 표준으로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미국내 한국 제품의 신뢰성과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 유통 채널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 현지 LED조명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거나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선 기업들이 보다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LED는 미국 조명업체인 에큐티 브랜즈와 손잡고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큐리 브랜즈는 미국 조명시장 1위 업체로 상업용ㆍ주택용 조명, 옥외조명 등 다양한 조명제품과 첨단 조명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조명도 미국 조명기업인 새트코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컬러원`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통해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새트코사는 미국 내에 8000여개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 아메리칸 적용 제외품목인 LED램프, 등기구 등 보급사업에 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화우테크놀러지도 현지 합작회사인 화우테크노스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정부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LG이노텍은 해외 시장 강화를 위해 미국 보급사업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며, 미국 현지 조명기업과도 별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재식기자 osolg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