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장비 국산화ㆍ인력양성 주력
지경부, 정책기조 손질… 60억원 투입 몰딩장비 등 개발 나서
정부가 급변하는 LED산업 흐름에 발맞춰 산업 육성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한다.
지난해까지 LED 수요창출과 응용분야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에는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 및 국산 LED장비 개발,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한 `칼리퍼 제도도입 등을 핵심 실행 전략으로 내놓았다.
18일 지식경제부는 최경환 장관 주재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LED산업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LED기업 및 대학교, 유관기관 등 산학연관간 LED산업발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재욱 삼성LED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 등 국내 대표 기업 20여명의 CEO들이 참석해 LED시장의 현안 과제인 `LED 인력수급 원활화를 위한 산ㆍ학ㆍ연ㆍ관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LED TV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지만, 이는 위기와 기회요인을 동시에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 확대로 핵심 LED장비 수입 증가와 전문인력 수급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2012년까지 약 1500억원의 R&D예산을 투입하고, 기업 또한 4조원 이상의 투자가 단행되는 만큼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도 "지난해 LED수요 창출에 정책기조를 맞췄다면 올해는 LED BLU 등 성장성 높은 산업 성장은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는 차세대 시장인 조명시장 육성과 LED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장비 국산화,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LED핵심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기술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경북대학교를 통해 단기적으로 LED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2012년까지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4개 대학에서 LED공정 실습교육을 중심으로 48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LED기업과 인턴십을 통해 취업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2O11년부터는 LED융합산업화지원센터(나노소자특화팹 등 4개)에서도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지방 중소업체의 인력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LED 에피ㆍ칩ㆍ패키징ㆍ조명 등 분야별 필요한 인력 수급을 조사해 별도의 LED인력양성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2012년 LED전문인력은 3500여명, R&D인력은 1600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LED장비 국산화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스마트프로젝트를 통해 주성엔지니어링이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4월경 제품 성능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정부는 여세를 몰아 올해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몰딩장비 등 MOCVD외 주요 장비 개발 국산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장비개발에 필요한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LED포함 7대 분야에 대한 R&D 투자도 추진하고 2011년부터는 자동화 공정시스템 구축 등 대형 R&D투자 내용에 LED장비 개발 항목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저가제품의 난립 등으로 LED제품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늘면서 소비자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관리감독 체계도 강화된다.
지경부는 시중에 유통중인 고효율인증 제품이 제 성능을 갖추었는지 평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칼리퍼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가 이미 실행하고 있는 제도로 시중에 유통중인 LED제품을 무작위로 구입해 별도의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다.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도 공개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관리제도라고 할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칼리퍼 제도 도입을 위한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며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제품의 평가ㆍ공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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