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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D조명 "안방을 밝혀라" 시장선점 각축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0.05.17 조회수 866

대기업 진출 러시… 중견기업들도 본격 행보
IT와 결합 시너지ㆍ소비자 신뢰성 제고 시급

자동차 헤드라이트 등 일부 영역에 적용되며 비교적 고가의 제품으로 인식돼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진입을 하고 있다. TV 시장에서도 LED T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LED조명 시장은 향후 TV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LED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으로까지 LED조명이 파고들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대형마트 및 온라인몰에서 선보이고 있는 2만~3만원대 보급형 LED조명은 기존 조명 가격보다 수 배 비싸지만 어느 정도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제품 수명이 긴지 정확히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또 제품에 표기된 에너지 효율성과 광효율을 과장해 표시한 경우도 많아 소비자 신뢰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시장 공략 `속속=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LED조명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삼성LED는 최근 보급형 가정용 제품을 출시하고 별도 대리점 및 신세계 이마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도 3만원대 첫 LED조명을 출시하고 LED마트 등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 중이며 추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일찌감치 일진그룹 계열의 LED조명기업 루미리치와 독점 계약을 맺고 자체 브랜드인 `휘데스 제품군을 롯데마트 등 계열사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알티전자와 손잡고 LED조명시장에 진출했으며 효성그룹은 LED 모듈 및 조명제조사인 갤럭시아 일렉트로닉스와 LED용 웨이퍼 및 칩을 생산하는 갤럭시아 포토닉스를 통해 LED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서울반도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포스코 계열 및 대외시장으로 LED조명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일반 조명시장의 강자였던 중견기업들의 행보도 공격적이다. 금호전기, 화우테크놀러지, 루미텍, 대진디엠피 등도 국내 공공시장 및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며 약 400여개에 달하는 LED조명 중소기업들도 대기업들과의 맞경쟁 구도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출범한 LED공동브랜드에는 약 30여개의 LED조명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서로의 특허를 공유하는 등 전방위 협력을 통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국내 LED조명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행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가장 먼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이마트에 진출, 가정용 LED조명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꾀하고 있다. 도시바, 오스람, 샤프 등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LED조명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이미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삼성과 LG까지 나서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필립스와 삼성이 대형마트에 진입함에 따라 대기업들과의 본격적인 경쟁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LED공동브랜드에 참여하는 한 기업의 담당자는 "LED조명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영업력을 확대하고 외형을 키워야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ED조명+IT로 시너지 기대= 국내에서는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해 의무적으로 LED조명을 설치토록 하면서 공공시장을 비롯한 백화점, 마트, 사무실, 물류센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형광등을 대체하는 LED조명 표준이 국내외에서 마련되지 않아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형광등 대체 LED조명 표준이 마련되는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이 LED조명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차별적인 가격 경쟁보다는 제품 안정성과 정확한 성능 표시 및 신뢰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로 꼽고 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가격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데 가격경쟁이 위주가 되면 저가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

이같은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소비자가 LED조명의 장점을 경험하지 못하게 돼 전체 LED조명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되는 등 시장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급형으로 선보인 제품은 초기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그만큼 성능도 타 제품 대비 낮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저렴한 가격으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시장 초기에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LED조명은 그 자체로 일반조명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력사용을 지능적으로 조절하는 IT시스템과 결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LED조명산업은 에너지 솔루션 산업으로서 다른 영역과 융복합되며 지능형 조명, 컨버전스 조명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보급형 LED조명은 20W~60W(와트) 백열등의 대체 수준이지만 향후 센서, 네트워크,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등과 합쳐지면 시간대, 전력사용량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명을 조절하는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 또 외부에서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제어하는 등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관련 기업들도 단순 조명설치를 벗어나 융복합 시장에서 LED조명이 십분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디지털조명제어시스템을 선보였으며 헤리트도 자체 개발한 밝기조절(Dimming)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ED조명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점으로 정확한 성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LED조명의 특장점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알리는 것을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기료가 워낙 높기 때문에 비싼 LED조명을 사더라도 1~3달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어 보급이 확대된 것"이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전기료가 저렴한 편이어서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어지는 등 차이가 있어 이를 대중에 이해시키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중에 유통중인 보급형 제품에 대해서는 "훨씬 낮은 가격대로 인지도를 높이고 인식전환을 위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므로 일부 제품의 경우 LED조명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만한 성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에만 현혹되지 말고 제품간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치헌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LED조명은 IT 및 에너지 기술에 접목돼 새롭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저렴하게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LED조명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높은 신뢰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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