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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종주국 日제치고 세계 우뚝…`제2도약` 꿈꾼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0.10.07 조회수 859

디스플레이의 날 제정 계기 1위산업 위상 굳건히
중국ㆍ대만 등 경쟁국 견제ㆍ차세대 기술 개발 관건

 

■ 제1회 디스플레이의 날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역사가 처음부터 창대했던 것은 아니다. 디스플레이 코리아는 크게 브라운관 시대와 LCD 시대로 크게 양분된다. 전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를 LCD산업 성장과정을 통해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삼성ㆍLG)이 LCD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반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정기술의 축적과 1970년부터 시작한 세계적인 브라운관 생산국으로서의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업체들의 아성에 도전을 한 것. 우리 기업들은 초기 수년간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낮은 수율과 높은 원가 등으로 고전했지만, 시황을 읽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반전시킨 1997부터 1999년까지 당시 LCD 업계 순위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현재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수출 주력산업이자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디스플레이산업은 2010년 `제1회 디스플레이의 날을 맞아 제2도약을 위한 비전을 꿈꾸고 있다. 5년 뒤인 2015년에는 △패널 수출 500억달러 달성 △매출 1조원 장비재료 기업 육성(3~4개 기업 육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세계 시장점유율 50% 확대) △신규투자 확대를 통한 고용창출(40조원 투자, 4만명 고용창출)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디스플레이산업 발전 변천사=1996년까지만해도 LCD 시장은 샤프,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10여사가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하는 일본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한국기업들은 1995년부터 대형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구축, 반도체 호황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LCD에 투입했다. 1995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세대 LCD라인을 가동, 1997년 이후 독자적으로 기판 사이즈를 채용하면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갔다. 1998년 12.1인치 제품이 주류인 시장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은 13.3인치와 14.1인치에 주력했다.

국내 기업들은 불황 때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1998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1997년 하반기에서 1998년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불황을 겪을 때, 국내 업체들은 13.3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 생산을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일본업체들은 12.1인치 제품을 계속 주력으로 해 차세대 라인의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일본업체들의 소극적 투자로 대형제품 공급이 시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는 1995년 양산을 개시한 이후 불과 4년 만에 세계 1, 2위로 도약했다. 당시 대만은 1990년대 말부터 투자를 시작해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 이후 국내 업체들은 적극적인 공급능력 확대와 독자적인 기술 확보 등을 통해 2002년에는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분야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04년에는 전체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점유하게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의 46.4%를 점유하면서 1위를 지속 유지했고, 대만(33%), 일본(18%)이 2ㆍ3위를 뒤따르고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관련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20년이 채 안되는 역사에도 불구, 세대를 건너뛴 선제적 투자와 차세대 제품기술개발을 통해 2004년 이후 세계 디스플레이 1위 지위를 고지해 왔다"면서 "현재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세계시장점유율 50%,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8.7%를 차지하는 등 국가주력산업"이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의날 지정 배경과 과제=각종 IT기기를 실현하는 핵심산업이자 세계 1위 산업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간 전자산업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되며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과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자리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패널ㆍ장비ㆍ재료업체 직접 고용은 7만7000여명, 간접고용 및 유관기관 종사자까지 합칠 경우 최소 9만명 이상이 디스플레이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과 중요성이 커지고 해외 기업들과 매체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 행정안전부는 자동차의 날ㆍ반도체의 날ㆍ조선의 날 등 수 많은 기념일을 허용하면서도 디스플레이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다 올해들어 `제1회 디스플레이의 날이 공식 제정됐다. 디스플레이의 날은 지난 2006년 정부 통관 기준으로 패널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10월 첫째주를 기념해 제정됐다.

아직도 반도체의 날은 정부포상에 국무총리표창이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날은 장관표창이 최고 수상이다. 이방수 상무(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센터장)는 "이번 디스플레이 날 제정이 업계 종사자들로 하여금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정부 부처 및 경제계의 더 높은 관심과 지원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디스플레이 산업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모듈 생산 기술 개발에서 최근에는 `핵심 원천 기술 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장비ㆍ부품ㆍ소재 국산화율 등에 대한 후방산업과의 동반성장과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지만 노광ㆍ증착ㆍ도포ㆍ막성장 등 핵심 전공정 장비 국산화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김호 부회장은 "조선업도 중국에게 세계 1위를 빼앗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거의 유일한 세계 1위 산업"이라면서 "세계 1위 패널사업에 걸맞게 이에 필요한 장비나 소재 등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시장의 부상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시해야 할 대상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LCD 산업 보호 명분으로 현재 3% 수준인 LCD 패널 수입 관세를 5%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국시장에선 자국 브랜드를 많이 쓰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경쟁국의 견제와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 확보와 더불어 핵심부품소재 및 장비분야 육성 등 `신시장 창출과 `녹색ㆍ동반성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장비ㆍ소재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개발과 트렌드 주도 역시 업계의 과제다. 디스플레이는 이제 멀티 터치가 대세로 소비자의 편리함을 취대한 추구하고 있고, LED 백라이트도 소비전력을 더 줄여야 수출전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효율을 극한까지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석준형 고문(전 삼성전자 LCD사업부 LCD 연구소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의 주도권이 지속될 것인지, OLED TV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진입할 것인지, 뉴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것인지 등이 주된 관심사"라면서 "향후 디스플레이는 화질 자체 경쟁보다는 패널이 갖고 있는 UI와 UX가 더 중요해지고, LCD 패널 경쟁에서 LED 백라이트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타임즈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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