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원, 안전기준 내달 고시 … 내수ㆍ수출 활성화 기대
그동안 LED조명 업계와 정부가 표준 제정을 놓고 진통을 거듭했던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엘광등)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총 35조원 시장규모로 예상되는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형광등 대체용 직관형 LED램프에 대하여 안전기준(안)을 마련하고 내달 중순경 예고 고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안전기준은 그동안 LED조명 업계에서 도입을 주장해온 G13베이스 기반의 컨버터 외장형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 방식부터 안전기준을 마련해 직관형 LED조명 시장 형성을 지원하고,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컨버터 외장형의 안전기준을 우선 마련하게 됐다는게 기표원 측의 설명이다.
◇첫 엘광등 안전기준, 무얼 담았나= 이번에 안전기준으로 채택된 컨버터 외장형 LED램프는 기존 형광등과의 혼용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용 베이스(D12)를 사용하는 방식과 기존의 형광등 베이스(G13)를 절연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전용 베이스 방식은 기존의 형광등 베이스와 다른 모양으로 혼용을 근본적으로 방지한 형태다다. LED조명의 양쪽 형광등 베이스를 전기적으로 절연하고 별도의 전원연결용 커넥터를 이용토록 한 방식은 LED조명을 기존 형광등기구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쪽만 절연한 형광등 베이스 방식은 소비자 오사용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 중이며, 안전성이 검증되면 안전인증을 허용할 예정이다.
직관형 LED조명의 성능은 국내 기업의 기술수준을 감안, 광속은 2100lm(루멘) 이상, 광효율은 90lm/W 이상, 광속유지율은 90% 이상이며, 연차적으로 기준을 높여 나가게 된다.
이번에 예고 고시한 안전기준은 LED조명을 비롯해 D12소켓, 직관형 LED 등기구, 직관형 LED용 컨버터 등 4종이다. 20일간 검토 기간을 거쳐 내달 중순경 고시하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이 시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새로운 LED조명 시대 촉매제 `기대=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의 안전기준이 마련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새로운 LED조명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공공ㆍ민간의 형광등 시장은 약 7억개.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 1개 당 5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35조원 규모인 셈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 제품을 준비한 기업들을 시작으로 약 4억개로 예상되는 공공시장을 우선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들은 진통 끝에 업계 의견을 반영한 안전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내년부터 LED조명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이 아직 5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공공시장의 경우 LED조명 교체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ED조명업계 한 관계자는 "백열등에 이어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이 시중에 출시됨에 따라 거대한 시장 기회가 생기게 됐다"며 "LED조명의 장점을 일반 대중에 확대하고 점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보급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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