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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소 LED조명 `대형마트 벽 높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0.12.06 조회수 783

대기업과 저가경쟁 손해 불가피… 판로확대 어려움

중소 LED조명기업들이 대형마트와 제품 공급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낮은 공급마진률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소 LED조명 기업들은 이미 가격을 낮게 책정한 상태에서 마진을 더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제품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LED조명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가 국내 처음으로 LED조명을 이마트에 공급한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이후 삼성LED와 금호전기 외에 이렇다하게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를 통해 LED조명을 공급하는 기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봤던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현재 이마트를 통해 LED조명을 공급하는 기업은 필립스, 삼성LED, 금호전기 뿐이다. 대형마트에 LED조명이 입점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을 확대하는 대표적인 판매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까지 대형마트와의 공급 협의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 LED조명기업 관계자들은 "대형마트가 요구하는 마진률 인하폭에 맞추려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조명기업 및 국내 LED조명 대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제품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값을 낮춘 제품에 대해서도 마진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저가 정책을 펼치는 한 중견 LED조명기업의 경우 국내 한 대형마트와 입점 가격 협상을 벌이다 포기했다.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스스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에서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기업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요구하는 가격에 맞추려면 손해를 보면서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대형마트에 입점하면 판매율은 올라가겠지만 결과적으로 회사가 손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해 입점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다른 중소 LED조명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중소 LED조명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손해를 보며 제품을 팔아도 기업 규모가 커서 당장 타격이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은 판매에 따른 손해가 회사 생존여부와 직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품 판매수치와 매출만을 위해 손해를 감수한 판매를 감행하는 것은 섶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소 LED조명기업들은 이렇다 할 일반 소비자 시장 대상의 판매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형광등 대체용 LED조명이 내년부터 시장에 선보이고 일반 소비자용 조명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인데 대형마트만큼 효과적인 소비자 접점 판매채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조명 대리점보다는 대형마트가 일반 소비자들이 조명을 구입하거나 제품을 살펴보는데 가장 빠르고 편한 장소인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하지만 중소기업이 입점하기에는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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