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라이팅 시장 가세… 필립스ㆍ삼성LEDㆍLG전자와 경쟁
글로벌 조명기업 필립스와 삼성LEDㆍLG전자가 국내 LED 조명시장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기존 전통조명 빅3 중 하나인 GE라이팅이 국내 LED조명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필립스에 이어 GE라이팅까지 시장 공략에 가세하면서 국내 LED조명 시장은 필립스, 삼성LED, LG전자의 3강구도에서 4강구도로 변하게 됐다.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대표와 송명민 GE가전ㆍ조명사업부 동북아시아 총괄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LED조명시장 공략 계획과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GE라이팅은 국내에서 일반 전통조명은 물론 백열등 대체용 LED조명과 가로등ㆍ보안등용 제품 등 LED조명사업을 진행해왔다. 한국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LED조명시장이 확대돼왔으나 내년부터 민간시장의 본격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조명부문 중견ㆍ중소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이번 국내에서의 마케팅ㆍ영업강화는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GE라이팅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LED조명의 품질과 수명을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뢰성 높은 제품 콘셉트로 차별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GE라이팅은 국내 고효율 인증이 소비전력 1와트당 광량을 측정하는 LPW(Light Power Watt) 방식이어서 빛의 질적 측면을 비교할 수 없다고 보고, 1m²당 얼마의 소비전력이 투입되는지를 측정하는 LPD(Light Power Density) 기준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수명 측정 역시 LED칩 자체 수명 등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초기 밝기의 70%까지 빛을 유지하는 기준(L70)을 채택했다.
김기정 대표는 "LPD로 측정했을 때 우수한 제품이 LPW 기준에서는 되려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빛의 질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양적 측정에서 벗어나 빛의 질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품에 표시된 규격과 실제 제품성능이 동일한지 검사하는 미국 `칼리퍼(CALiPER) 제도와 같은 사후 품질관리제도의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송명민 동북아시아 총괄사장은 "GE라이팅 제품은 미국 월마트에서 실시한 칼리퍼 프로그램을 모두 통과했다"며 "배광, 방열, 제어기술 등 그동안 쌓아온 조명 분야 노하우를 국내 기업들과 협업함으로써 고품질의 LED조명을 공급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입지 강화를 위해 LED 조명 엔지니어링, 배광 등의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LED조명 단품 공급뿐만 아니라 조명관련 기업들에 조명 모듈을 공급하거나 공동 기술ㆍ디자인 개발 및 생산, 해외진출시 협업 등을 진행하는 것. LED조명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서 방열, 배광 등 조명 관련 종합기술을 구현하는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기존 선보인 신호등, 옥외광고용, 할로겐 대체용 LED조명뿐만 아니라 터널등, 가로등, 보안등, 장식용 등 총 9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가 제시된 성능과 수명을 철저히 믿고 살 수 있도록 신뢰성과 퀄리티를 보장한 제품으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용 시장 전략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아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필립스와 삼성LED가 치열하게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현재 2만원대 위주의 가격을 내년에는 더욱 낮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백열등 대체용 LED조명 중 프리미엄급 `옴니(Omni) 제품군 외에 저가형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상태이나 아직 구체적인 가격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일반조명시장 점유율이 경쟁사들보다 높은 만큼 LED조명에서도 경쟁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GE라이팅이 분석한 한국 LED조명시장은 올해 130조원 규모로 연평균 30% 후반대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GE라이팅은 LED 조명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 2009년 45%에 그쳤던 투자비중을 올해 95%로 확대했다. 또 신제품 개발 로드맵은 제품 단품을 넘어 모듈화, 종합 솔루션 제공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조명기술 노하우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디지털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