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이어 동부 등 도 준비…시장대응 주목
현대백화점그룹이 LED조명기업을 인수하고 LED조명사업 진출을 공식화한데 이어 동부그룹과 SK C&C도 LED조명사업 진출을 검토중이어서 국내 대기업들의 LED조명시장 진출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시장에 진출한 삼성과 LG, 포스코, 롯데, LS 등 대기업간 경쟁은 물론 중견ㆍ중소기업들과의 경쟁도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LED조명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확보한 LED조명 생산기업 반디라이트의 지분을 확보하고 `현대LED`를 설립키로 했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LED의 지분 51%를 확보하며 LED칩 공급사인 서울반도체가 지분 10%를 보유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제휴 방식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했으나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사업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LED의 첫 타깃은 범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우선 그룹 사업장을 LED조명으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여기서 성공사례를 확보해 공공시장과 일반 기업체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업 추이에 따라 향후 중국에 LED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LED조명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곳은 동부그룹과 SK C&C다.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정밀화학과 합병한 동부CNI를 통해 사업진출을 준비중이며, SK C&C 역시 SKC와는 별도로 사업추진을 검토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중 삼성LED와 LG전자는 일반 소비자용 조명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또 포스코LED, 롯데정보통신, SKC, 한화S&C, LS산전ㆍLS전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LED조명 제품을 이미 선보였거나 출시를 준비중이다.
특히 삼성LED와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들은 그룹 계열사의 사업장은 물론 시장 규모가 크고 일반 소비자용 조명시장보다 당장 사업성이 높은 공공ㆍ민간기업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내년부터 이 시장에서 관련 대중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롯데정보통신만이 자체 LED조명 브랜드 `휘데스`를 일반 소비자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롯데마트와 협의중이다.
필립스, GE라이팅, 오스람 등 글로벌 조명 대기업과 국내 중견ㆍ중소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점도 시장 경쟁의 또 다른 변수다. 대기업들은 저마다 LED조명 밸류체인에서 어느 영역에 집중할 것인지, 또 브랜드 전략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 시장 경험이 풍부한 삼성, LG, 롯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B2B 비즈니스 위주여서 향후 시장대응 방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대기업과 LED조명 중견ㆍ중소기업간 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이 빠른 시간 내에 기술과 사업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기업과의 사업제휴를 넘어 인수합병을 적극 고려하는게 최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커뮤니티 LED마켓의 박영수 운영자는 "전세계 LED조명시장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칠 정도로 작다"며 "대기업들이 작은 국내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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