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대표 인터뷰
최근 조명업계에서는 LED조명이 단연 화두다. LED조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LED조명이 가진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특히 LED가 녹색 조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LED조명을 제작하는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ED조명이 녹색 조명으로서 기존 백열 전구, 할로겐 전구 등을 대체해 나가는 트렌드는 환영할만하지만, 이에 앞서 몇 가지 고려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는 효율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빛의 품질이다.
현재 LED조명 시장에서는 LED가 가진 에너지 효율성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조명이 가져야 할 다른 품질 요소는 고려되지 않는 종합적인 빛 품질의 간과로 이어지고, 결국 국내 조명 시장의 균형잡힌 발전을 가로막는다.
GE라이팅의 경우 LED조명의 품질에 필요한 5대 요소를 효율, 수명, 광속유지율, 연색성, 가격으로 보고 이에 맞게 제품을 개발, 제작하고 있다.
광속유지율은 점등시간에 따라 초기 밝기가 어느 정도나 유지되는지를 백분율로 환산한 비율이며, 연색성은 조명을 받은 사물의 색이 실제 자연광(태양광)에서 본 사물의 색과 유사한 정도를 말한다.
LED조명에는 효율성뿐만 아니라 나머지 4가지 요소가 고루 반영되어야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조명을 제공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더라도 당초 예상한 제품 수명보다 짧거나 연색성 차이가 심하면 좋은 조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LED조명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방법에도 현재의 양적 측면과 더불어 질적 측면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조명 제품 고효율 인증에 사용되는 단위는 LPW(Light Power Watt)로, 이 방식은 빛의 양을 중점적으로 측정한다. 특히 광원 또는 조명기구에서 발산하는 빛의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실제 조명환경에서 조명의 균일도, 눈부심 등 질적 측면은 도외시된다.
예를 들어, 조명기구 바로 밑은 아주 밝지만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빛의 밝기가 급격히 줄어드는 비효율성 등은 측정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LPD(Light Power Density) 방식의 빛 효율성 측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LPD 방식은 일정 면적에 일정 조도를 유지할 때 소비되는 전력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빛의 균일성과 실제 조명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성의 질적 측면을 측정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좁은 공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양의 빛이 몰리는 조명보다는 넓은 크기의 공간에 균일한 빛을 공급하는 조명이 효율성과 빛 품질이 더 높은 것이다. 특히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가로등의 경우, 빛의 균일도가 반영되는 LPD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빛의 균일도가 다른 조명을 가로등에 설치해 비교하면, 야간 운전자가 도로의 폭과 길이를 얼마나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지 차이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빛의 효율성 측면에서 단순히 모든 조명을 LED 조명으로 대체하는 것보다는 조명목적에 적합한 조명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GE라이팅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미국에서 `Get the right light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장소와 목적에 맞는 적합한 조명을 선택하라는 게 주요 메시지다.
현재 LED조명이 마치 전지전능한 차세대 광원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으나, 모든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은 결코 효율성과 빛의 품질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조명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광원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즉, 효율뿐만 아니라 색감, 연색성, 비용 등 조명의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LED조명 시장은 연평균 약 30% 고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LED 조명의 강점인 `효율성의 함정에서 벗어나 업계 모두가 `질적 효율성과 `빛의 품질에 대해 고심해야 할 때다.
디지털타임즈
www.d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