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ㆍ조명산업 3년간 105억달러 투자
"중국은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가 강해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중국 시장의 수요에 대한 매력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만난 LED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조명분야에까지 LED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현재 글로벌 LED생산기지에서 향후 글로벌 LED산업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IT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향후 3년 간 중국이 LED 프로젝트에 105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지난해 43억7000만달러 규모였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14년에는 70억8000만달러로 약 62%나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이 글로벌 LED 생산기지로 부상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에 매력을 느낀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몇 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또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패키징 기술력으로 중국의 LED 칩 국산화율이 낮아 수입 칩의 수요가 높다는 점도 외국 기업들의 생산기지화의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생산기지에 머물지 않고 산업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중국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조명 분야에도 LED 보급을 확산시켜 시장 확대와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경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LED 조명 확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난창, 다롄, 상하이, 선전, 샤먼, 스자좡, 양저우 등 7개 지역을 정부 반도체조명 산업화기지로 선정하고 LED조명의 보급 확대와 관련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중앙정부가 산업 육성에 기치를 내걸면서 지방정부도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우리LED가 LED패키징 생산시설을 준공한 양저우시도 향후 3년 간 3만개의 가로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시범 사업의 본 계약을 연내에 체결할 계획이다. 양저우시의 시범사업 규모는 연간 60억원으로 텐진시도 관련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LED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각 지방정부 별로 추진되는 시범사업이라고 해도 연간 수십억원 규모로 적으면 수천만원, 많아야 억대인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아직까지는 우리가 기술력에서 앞서있지만 향후 LED 조명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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