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인하 압박 있지만 시장활성화 효과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LED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지나친 제조원가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보다는 시장 본격화로 인한 칩 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과 1만원대 저가 보급형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LED조명 시장에서 LED칩에 대한 잠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LED조명 시장은 삼성과 LG가 오스람과 필립스 등 글로벌 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낸 가운데 기존 중소업체들의 생존 경쟁과 동성제약 등 타 업종에서의 시장 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삼성LED(삼성전기)ㆍLG이노텍ㆍ서울반도체 등 LED업체로서는 칩을 공급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각에서는 LED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가격 하락 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3년 전 만해도 10만원 전후로 가격대가 형성됐던 LED조명 가격이 최근에는 1만원대 제품이 출시되는 등 가격 인하 속도가 타 가전제품에 비해서 너무 빠른 상황이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저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는 조명 완제품 업체들이 당장이야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향후에는 마진을 위해 칩과 패키징 단계에서 제조원가를 줄이려는 압박을 가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LED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되면 칩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LED조명 시장이 아니더라도 LED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미 업체들은 웨이퍼 공정 개선 및 단순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 절감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ED칩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이미 칩 단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가격이 시장에서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칩뿐만 아니라 패키징에서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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