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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포럼] LED조명 산업, 역할분담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1.07.12 조회수 949

방병국 한국LED보급협회 기술표준화센터장

지난 1960년대는 국가 전체적으로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수도 서울에서조차 못 먹어서 얼굴이 파리하고 생활비가 없어 매혈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 때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서 `모두 다 한번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개발계획을 밀어붙이며 각종 정책적 지원과 세제 혜택을 몇몇 기업에 몰아줬다. 월남전과 중동 특수바람이 불면서 수출 주도의 우리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이런 특혜를 입은 대다수 기업들이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로 성장했다. 물론 수많은 산업전사와 수출 역군들이 다 같이 노력한 결과로 이를 잘 엮어낸 경영진의 노고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2011년 대한민국은 기로에 섰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었고,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느니 어쩌니 하는데 대다수 서민과 중소기업들은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고 한다. 생활물가는 치솟고, 가계 빚은 쌓이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 대기업들은 수출로 몇 백억, 몇 천억씩 수익을 냈다는 소문인데,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하소연이다.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기업들이 적극 호응해 주기를 호소했지만, 어쩐 일인지 대기업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심지어는 시장원리에 반한다면서 동반성장을 외면하려는 움직임조차 보인다. 물론 모든 대기업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모든 중소기업이 다 보호할 가치가 있으니 살려야 한다고 말하고자 함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약육강식의 글로벌 경쟁이 날마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적 공감대 중 하나는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상생의 정신이요, 동반성장의 취지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모두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강자가 될 수는 없다. 일부는 강자로서 우뚝 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대다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 통일조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만, 솔직한 우리의 자화상은 수출경쟁력 유지에 힘쓰다 보니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등 사회적 균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심하게 내상을 입은 채로는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렵다.

이제는 제대로 된 치유책이 필요하다. 동반성장은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고, 사회적 마찰을 줄이는 데 일조함은 물론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결국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된다. 현 시점에서는 이를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 정부는 `기업들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잘 해 주기를 바란다며 한발 빠져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자세를 가다듬고 우리 사회의 각 주체들이 맡아야 할 역할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분담토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지목된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수 년 내로 반도체산업보다 전 세계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LED조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몫을 제대로 차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제각기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 주체의 역할분담은 필수적이다.

 

우선, 정부는 동반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간 역할 분담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관련법 개정을 통해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대기업은 대규모 자본투자를 필요로 하는 칩, 에피, 형광체 등 핵심부품 및 원천기술 개발, 중소기업은 등기구 등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경쟁력 확보 등 분명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또 정부는 LED조명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선정,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실천 방안을 통한 상생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오스람과 필립스 등 해외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대기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오히려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 중에서 이들에 필적할 만한 업체들이 생겨나 내수시장을 방어하고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하는 중견기업으로 커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은 원천기술 개발 및 핵심부품 생산을 통해 중소기업에 기술 및 부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한편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 중소기업도 기술력 향상을 통한 차별화 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업체들간 상호 협력을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여 기회를 위한 준비에 보다 충실할 필요가 있다.

2011년이 LED조명 분야 동반성장의 원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며 그것을 현실화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 볼 때이다

디지털타임즈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110712020122517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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