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인터뷰
"LED조명 시장의 개화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는 있지만 정부의 정책과 공공기관 보급 사업 등으로 내년부터는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 선점과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수출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시장 부진으로 전통조명의 강자에서 LED조명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지만 그동안 이뤄진 투자로 LED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LED칩의 핵심 원재료가 되는 사파이어 잉곳 기술 개발도 완료해 현재 양산 중으로 이를 통해 LED 전 공정에 걸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지난 2009년 LED 패키지 생산업체 루미마이크로와 LED칩 생산업체 더리즈 인수를 통해 LED 수직계열화를 완성, 원가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 창출 능력도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공공부문 LED조명 프로젝트 참여와 대형 유통점 공급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면서 "백열전구 사용 금지 등 친환경 이슈로 전 세계적인 LED조명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해외 수출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생산공장 분업화 체제 구축이 향후 국내외 시장 공략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전기는 그동안 수원 공장에서 생산해 온 형광램프 제품의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국내에서는 LED조명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산공장(LED조명)-광주공장(LED칩)-용인공장(LED패키지)으로 생산 분업화 체제가 구축된 상태다. 또 국내와 중국 공장들의 LED 양산 능력을 늘리는 한편 생산기지 간 유기적 협력 관계 강화와 품질 관련 인력 확충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베트남은 향후 경제성장에 따른 형광램프 수요 증가가 예상돼 현지 생산을 통한 시장 공략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면서 "또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에 설립한 공장도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ED시장 공략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LED조명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피력했다. 아무리 좋은 상생협력 방안이 나오더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떠나 먼저 상호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상생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은 조명 패널ㆍ면광원ㆍ간판 등 일부 영역을 보장해주고 중소기업도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차별적 경쟁력 향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과 인센티브 등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시장 진출도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소규모 박막형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서 현재 대면적 박막태양전지용 파일럿라인(Pilot Line)을 설치 완료해 운영 중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태양광 모듈의 효율성 향상과 부품 국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 내년 초에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