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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D용 사파이어 잉곳 `선두주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1.10.05 조회수 918

직사각형 단결정 기술개발 경쟁우위 선점
`매출 1000억 클럽` 초읽기…원가절감 박차

■ 우리가 벤처 주역 -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계 1등 소재기업에 도전한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대표 이희춘)는 남들과 다른 전략을 통해 공업용 사파이어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파이어하면 화려한 보석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회사가 생산하는 사파이어는 발광다이오드(LED)를 만드는데 기초 소재로 사용된다. 즉, LED TV와 LED 조명 등에 사용되는 LED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인 사파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창업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이희춘 대표는 실험실에서 인공 사파이어를 제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당시만 해도 사파이어 생산기술이 국내에 전무했던 시절이었다. 대다수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장비를 수입해 키로플러스(종 모양의 잉곳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것) 공법을 통해 사파이어를 만들어 내는 게 고작이었다.

이 대표는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사파이어를 만든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 키로플러스 방식에서 벗어나 고유의 사파이어 단결정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온갖 노력 끝에 `수직수평온도구배법(VHGF)이 탄생하게 됐다. 이 공법은 무엇보다 수율 면에서 경쟁 공법보다 우위에 있다. 경쟁공법의 수율이 최대 50%인데 반해 수직수평온도구배법의 수율은 최대 78.3%에 달한다. 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사파이어를 생산하는데 있어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공법에 의해 생산되는 사파이어 단결정이 원기둥 모양인 데 반해, 이 공법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최종 제품으로 가공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었다.

독자적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는 기쁨도 잠시, 사파이어 단결정의 내부 불량이 또하나의 숙제로 남겨졌다. LED용으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단결정은 내부기포 등 결함이 없는 고품질을 요하기 때문에 내부 불량을 해결하는데 개발 역량을 모은 끝에 해결할 수 있었다. 고품질의 사파이어를 만들 모든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했으나, 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LED TV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사파이어는 만들어지자마자 바로바로 팔려 나갔다. 2009년 121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0년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여 756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도 404억원에 달하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다. 조만간 1000억원대 매출기업 등극을 바라보며 `1000억원 클럽을 눈앞에 둘 정도로 급속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열악한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발표한 WPM(World Premier Materials) 사업에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중소벤처기업이 당당히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업계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이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속속 진출하면서 갈수록 격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원가절감을 승부수로 띄워 대기업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향후 LED의 수요가 확대되려면 조명시장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보다 절반 이하의 원가로 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희춘 대표는 "보다 높은 수율과 품질수준을 가능케 하는 기술확보가 무한경쟁으로 전개되는 이 업계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며 "다른 기업과의 증설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준비해 사파이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세계 1위 사파이어 생산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오는 5일 열리는 `2011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기업부문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할 예정이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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