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머리카락 50분의 1 방열강판 개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LED TV용 방열(放熱)강판 개발에 성공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강판은 머리카락 50분의 1 두께로 방열 수지용액을 표면에 정밀하게 코팅함으로써 방열 성능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LED TV의 내부 패널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을 개시했고, 내달 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가전업계에 공급하기 시작한다.
LED TV는 열 방출 문제가 적은 형광램프를 사용하는 LCD TV와 달리 발열이 심한 LED램프를 광원으로 쓴다. 따라서 발생하는 열을 전도시키는 특성을 가진 알루미늄 판재를 철강 대체 소재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알루미늄 판재는 철강재에 비해 열 전도성은 높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지난해 기술 개발에 들어가 1년6개월 만에 철강 고유의 높은 가공성과 강성을 최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열전도성과 방열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특수 방열수지용액 개발에 성공했다. 이 용액과 코팅 강판은 지난 7월 특허청에서 특허권을 따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포스코는 이번 방열강판의 브랜드명을 `POSCOTE-RH(POSCO Smart COating TEchnology-Radiating Heat)로 하고 국내외 영상 가전사의 스마트 TV, 3D TV 등에 소재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용도의 영상가전기기 외에 발열 문제가 생기는 가전부품 소재로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가전업계는 POSCOTE-RH가 알루미늄 판재에 비해 가격이 10~15% 가량 싸고 방열패드를 부착하거나 방열부품을 장착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고 평가한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8월 자외선을 이용한 고광택 도금강판을 개발하는 등 고객업체의 수요를 반영한 표면처리강판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전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유진 기자 yjin@dt.co.kr
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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