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공략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외국계기업과 대기업간 경쟁 틈바구니에서 이들 중견기업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와 일진그룹은 올해가 LED조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LED조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는 올해를 LED조명기업으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아 오산 공장을 거점으로 한 LED조명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인수한 LED칩 전문기업 더리즈(광주)와 LED패키지 전문기업 루미마이크로와 함께 다양한 LED조명 제품 생산을 위한 삼각편대를 보다 공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일반조명 생산이 모두 해외로 이전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LED조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원 공장에 있는 일반조명 생산라인은 연내에 모두 베트남으로 이전해 기존 중국 공장과 함께 이원 체제로 일반조명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조명사업에서의 주력을 LED조명으로 삼아 국내 주요 거점을 마련해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라면서 "아울러 미국과 일본 등 현지법인들을 통한 LED시장 확대도 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진그룹도 LED조명 자회사인 루미리치에 부품을 담당할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그룹의 LED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오는 4월까지 LED 패키징 전문 계열사인 일진반도체를 LED 에피웨이퍼와 칩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에 합병한 뒤 7월 LED 부품소재 전문기업 `일진LED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부터 루미리치와 일진LED가 각각 조명과 부품을 양대 축으로 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진그룹 측은 "이번 사업 조정은 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라면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상호 시너지 효과 창출로 LED 사업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중견기업의 LED조명 사업 강화로 외국계와 대기업간 양자간 경쟁 구도인 시장상황이 보다 다각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오스람ㆍ필립스ㆍGE라이팅 등 외국계 업체들이 전통조명의 경쟁력을 LED조명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인 가운데 삼성(삼성전자ㆍ삼성LED 합병), LG(LG전자-LG이노텍), SK(SKC라이팅), 동부(동부라이텍), 포스코(포스코LED) 등 대기업들은 LED조명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느 업종과 마찬가지로 중견ㆍ중소기업들이 브랜드와 자금력 등을 감안하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에 비해 경쟁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품과 시장 차별화 전략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해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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