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진ㆍ패키지분야 집중… LG, TV용 부품 역량강화
서울반도체 BLU 회복 기대 `매출 1조` 재도전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업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빅 3업체 움직임이 주목된다. 삼성LED에서 삼성전자로 새롭게 출발하는 삼성을 비롯, LG전자와 LG이노텍의 분업체제인 LG, 올해 1조원 매출에 재도전하는 중견기업인 서울반도체 등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삼성LED를 흡수 합병하는 삼성전자는 LED조명 완제품은 중소기업에게 맡기고 엔진과 패키지 분야에 집중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이는 지난해 LED조명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공공부문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면서 완제품보다는 관련 부품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그룹 계열사가 하고 있는 전기차사업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자동차용 LED램프와 같은 특수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해외시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LED TV와 LED조명 사업을 함께 영위하게 된 구조적인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LED 관계자는 "그룹 내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조명 완제품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면서 "부품에 집중하면서 관련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완제품)와 LG이노텍(모듈)의 분업체제인 LG역시 완제품보다는 모듈 등 부품 역량 강화를 통한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LG이노텍은 중소기업과의 협업체제가 잘 갖춰져 있어 향후 사업 추진이 용이한 상황으로 이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LED조명 지원정책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데다 LED TV 보급 확산으로 TV용 LED 모듈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부품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1분기 LG이노텍의 LED사업관련 적자폭이 감소하고 하반기부터는 흑자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견기업에서는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에 재도전하는 서울반도체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1992년 이정훈 사장이 서울반도체를 인수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연초만 하더라도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됐지만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매출 7395억원과 영업이익 28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와 76% 감소하는 실적쇼크를 받았다. 올 1분기 매출은 1600억∼1700억원, 영업이익은 32억∼3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삼성ㆍLG와의 경쟁 구도 형성이 중요할 전망이다. 최근 LED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전 세계 LED시장(LED패키지 매출 기준)에서 전년대비 한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하며 니치아(1위)와 오스람(3위) 등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삼성LED(2위ㆍ삼성전자로 합병 결정)와 LG이노텍(4위)에게도 밀려난 상태다.
서울반도체 측은 "직하형 백라이트유닛(BLU) 시장 회복으로 TV 부문의 매출이 두 자리 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조명부문에서도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서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마진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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