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다음 달 저가 직하형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을 양산한다. 보급형 직하 타입 LED 패키지는 올해 주류인 LED 백라이트유닛(BLU) TV의 핵심 부품이다. LG이노텍이 LG전자향 TV용 직하형 LED 패키지를 생산하면서 기존 주요 협력사였던 서울반도체를 비롯, LED 공급망 협력사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저가 직하형 LED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 달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직하형 LED 모듈은 TV 테두리를 줄이는 데 특화됐다. 특히 기존 TV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LG이노텍은 그간 저가 직하형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에 대응이 늦어 고전했다. 당초 LG전자는 LG이노텍 부품으로 보급형 LCD TV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부품 양산이 지연되면서 공급처를 서울반도체로 바꿨다. 일찌감치 저가 직하형 LED 모듈을 개발한 서울반도체는 LG전자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지만 LG이노텍이 같은 그룹 내 속한 핵심 거래처를 경쟁 기업에 놓치는 뼈아픈 실기를 한 셈이다.
LG이노텍은 저가 직하형 LED 모듈을 절치부심 끝에 내놓으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특히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를 놓고 서울반도체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구체적인 양산 규모를 밝힐 수 없지만 저가 직하형 모듈 보급에 따라 TV 내 LED 광원이 확산되는 동시에 LED 가동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CD TV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LED는 크게 에지형과 직하형으로 구분된다. 에지형은 모서리 부분에 LED를 배치하는 형태다. 직하형은 TV 뒤쪽에만 LED를 탑재한 것이다. 에지형은 빛을 확산시키는 도광판을 사용하는 반면에 직하형은 도광판이 필요 없다. TV 시장이 침체된 최근 보급형 LED 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LG 직하형 LED 패키징 기술에 주력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