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진출 제한에 대형사업 잇단 수주 솔라루체 매출 128억 1위…신진업체 약진
지난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대기업들의 진입이 제한된 공공 발광다이오드(LED)조명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적으로 큰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중소기업들의 수도 증가하는 등 대기업들의 진출제한으로 인한 수혜효과가 작용했다.
5일 조달청 나라장터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공공 LED조명시장에서 솔라루체가 총 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에스케이라이팅(83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파인테크닉스(56억원)ㆍ한라아이엠에스(18억원)ㆍ이지닉스(16억원) 등이 톱 5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LED파워(12억원)와 엠에스라이팅(10억원) 등도 두 자릿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매출 규모 5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기업도 총 9개로 상위 5개 업체 외에도 엔엘티테크ㆍ레이져라이팅ㆍ후지라이테크ㆍ테크엔 등 4개 업체가 이름을 올리는 등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조달청의 계약 갱신 등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대기업들의 공공시장 진입이 원천 봉쇄된 것이 중소기업들에게 큰 수혜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솔라루체가 기록한 매출 128억원은 지난해 공공시장에서 거둔 매출(107억원)뿐만 아니라 공공시장 1위였던 에스케이라이팅이 기록한 127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솔라루체는 삼성LED(현 삼성전자 LED사업부)와 동부라이텍이 공공영업을 위해 활용했던 에이전트(총판 또는 개인) 조직을 잘 끌어오면서 공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매출 순위 10위권 밖이었던 이지닉스가 5위에 오른 것도 대기업들의 시장 철수로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지닉스는 6억원대의 프로젝트를 2개나 수주하면서 대기업들의 빈 틈을 잘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대기업들과 공공시장 진입이 제한된 금호전기는 1분기까지밖에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7억원대의 매출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공시장은 대기업들의 진출 제한이 중소기업들에게 수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공공시장에서 중소기업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