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제조 과정에서 핵심 공정을 맡아 주목된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전략 상품으로 육성 중인 제품이다.
테토스는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에 들어갈 'LED 셀' 공급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삼성전자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아 납품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대량 공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테토스는 12.7인치 크기 유리 기판 측면에 배선을 구현하는 공정을 맡았다. 자체 개발한 입체 스퍼터링 공법으로 기판 측면에 전류가 흐르는 회로 선을 만든다.
마이크로 LED TV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화소(픽셀)로 사용하는 TV다. TV 1대를 만드는 데 수천만개의 LED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 효율상 LED 모듈을 만들고, 이를 타일 붙이듯 이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든다. 89인치 TV에는 모듈 49개가, 101인치의 경우 64개가 사용된다. 모듈 수에 따라 TV 크기가 정해지는 구조다.
때문에 마이크로 LED TV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모듈 간 연결'이다. 각 모듈이 상하좌우로 연결돼 신호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모듈 간 커넥팅을 위한 선이 바로 테토스가 만드는 측면 배선이다.
안우영 테토스 대표는 “스퍼터링 공법을 활용하게 되면 수십, 수백개의 마이크로 LED 셀 글라스 기판을 연결해도 기판 간 틈새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마이크로 LED TV의 크기와 모양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 과정으로 보면 디스플레이 업체가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유리 기판 위에 구현하는 역할을 맡고, 테토스가 측면 배선을 더한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완성된 회로기판 위에 마이크로 LED를 전사해 최종 TV를 만들어 출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측면 배선 중요성에 그동안 인쇄 방식이나 레이저 식각 기술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평가에서 품질·생산성 등에서 앞서 스퍼터링 기술을 낙점했다.
테토스는 마이크로 LED TV가 본격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전후로 대량 공급을 예상했다. 7월 1만5000개(12.7인치 기준)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10만여개까지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테토스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지정감사와 기술성평가를 마칠 예정이다.
테토스는 2010년 설립됐다. 전자파 차폐 필름과 반도체 패키징용 솔더블, 스퍼터 장비를 개발했다. 자체 기술을 개발해온 벤처기업이자 이노비즈 인증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