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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마이크로LED 성장성에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생산단가가 높고, 대량 생산이 어려워 10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워치 등 아직은 틈새시장 경쟁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마이크로LED 제조업체인 플레이니트라이드는 오는 4분기부터 마이크로LED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로LED는 가로·세로 각각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LED를 회로기판에 직접 앉혀 LED 자체를 화소로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백라이트 없이 LED 칩이 적녹청(RGB)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고 저전력화, 경량화, 소형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해외는 물론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앞다퉈 마이크로LED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12년 55인치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마이크로LED 기반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클레디스'를 선보였다.
지난 2014년 미국 마이크로LED 개발업체 럭스뷰를 인수한 애플은 오는 2018~2019년쯤 출시하는 스마트워치에 마이크로LED를 적용할 계획이다. 샤프와 폭스콘은 미국 마이크로LED 연구개발(R&D) 업체 이룩스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마이크로LED를 전광판 등 대형 디스플레이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마이크로LED 기술을 개발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마이크로LED가 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기술과 장비 개발이 미미한 수준인 데다 수율, 생산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디스플레이를 대체하기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단가도 마이크로LED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5인치 스마트폰용 마이크로LED 패널 가격은 대당 300달러 수준으로 OLED보다 4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앞으로 마이크로LED 생산기술이 발전하면,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스마트 의류, 자동차 전조등, 인체삽입형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올해 700만 달러(약 80억원)에서 2020년 2억2400만 달러(약 2500억원), 2025년에는 45억83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해상도, 휘도, 내구성 등이 LCD·OLED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해 많은 제조사·기관이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마이크로LED가 많은 기기에 채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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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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