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조달 시장을 잡기 위한 조명 업계의 쟁탈전이 뜨겁다.
12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LED 조명 시장 중 정부조달은 2010년 667억원에서 2014년 2950억원, 지난해 342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약 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조달시장에 참여한 업체도 2011년 183곳에서 2016년 400곳 이상으로 늘었다. 조명 업체들은 전체 LED 조명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조달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으로 LED 조명 조달시장은 총 2808억원 규모다. 참여 업체 중 솔라루체가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금경라이팅, 파인테크닉스 등은 가로등과 터널등 제품을 앞세워 국내 조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조달시장이 커지면서 그간 민수 중심의 사업을 진행했던 필룩스도 내년 1월을 기점으로 공공 조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조달 등록을 마쳤으며 조달 시장 진입을 위해 LED 가로등과 투광등을 개발하고 있다. 필룩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동부라이텍도 조달 시장을 겨냥해 가로등, 보안등, 고천장등 LED 조명 12종을 출시했다. 동부라이텍 관계자는 "국내 조달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우수 조달인증 획득, 독자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조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조명업체들이 조달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부의 공공기관 LED조명 의무화 정책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움직임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민수시장에서는 유통망 확보와 대량 생산이 어려워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경쟁에서 밀렸지만, 조달 시장은 이런 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체들은 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우수 조달제품 등록 시 요구되는 조건인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 NEP(신제품), NET(신기술)인증 등 고도기술에 대한 인증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 다수 업체가 참여하면서 조달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로 변했다"며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 철저한 사후관리를 바탕으로 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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