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가 베트남이나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한다. 경제 성장과 함께 조명 수요가 확대하고 있어 가격을 앞세워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조명 시장에서 'LED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12일 LED 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 조명업체와 LED 조명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지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설치할 가로등과 보안등을 공급하고, 추후 FPL(Fluorescent
comPact Lamp) 등기구와 평판 조명 등 일반 조명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에는
지난해부터 생산법인을 이전한 뒤 현지 내수시장 공략도 시작한 단계다.
서울반도체는 필리핀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인도
등에 '아크리치' LED 가로등용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최고 효율 등급을 획득한 이 제품은 내장형 모듈과 가로등 기구를 모두 공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농업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OTRA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주요 과일인 탕롱의 최대 생산지 빈투언성에서 우리나라 LED 조명을 사용하는 농장이 증가하고
있다. 한 농장주는 "한국 LED 조명은 베트남 제품에 비해 밝기가 좋아 탕롱 성장이 빠르고 당도가 높아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씨지라이팅, 케이엠더블유, 우리조명 등 중소·중견
업체들도 동남아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업체 제품의 품질이 중국산 저가 제품보다 우수하고,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업체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높였던 중국 업체의 제품이 불량률이 높다는 문제를 드러내면서 기회가 온 것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당국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서 유통 중인LED 조명 제품의 90%가량이 저질 제품이다. 심지어 5년 보증을 약속했음에도 2년 만에 고장이 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바이어들의 경우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 대비 높은 가격이라도 20% 인상된 수준까지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LED 관련 시장 규모는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357억9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