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조명용 광원과 TV용 백라이트유닛(BLU)의 매출 규모가 엇비슷해지고 내년부터는 조명이 BLU 매출
규모를 추월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부터 LED업체들의
사업 방향의 중심이 기존 TV용 BLU에서 조명용 광원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억달러(약 1조1824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조명용 LED 칩 매출 규모가 올해 약 20억달러(약 2조1498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조명용 LED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20억달러를 돌파한 뒤
오는 2017년에는 34억달러(약 3조6547억원)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존 시장을 주름잡던 BLU 칩의 매출 규모는 점점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20억 달러에 달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던 매출은 올해 소폭
감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2017년에는 약 14억달러(약 1조5049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축소는 BLU를 채택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저성장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효율성 증대로 백라이트로 들어가는 칩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LED 시장 규모는 조명용 수요 증가가 BLU의
감소를 상쇄시키면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계속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BLU와 달리 조명용 LED는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어 LED칩 수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12년 170억개였던 LED 칩
수요는 올해 610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30억달러를
돌파했던 시장 규모도 오는 2015년 40억달러에 이어 오는 2017년 45억달러를 웃돌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미 이러한 조명용 제품의 수요 증가는 예상돼 왔다. LED 전구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부각되기 시작한데다 올해부터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에게 백열전구 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전 세계적인 친환경정책의 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대비한 업체들의 행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ㆍLG이노텍ㆍ서울반도체ㆍ루멘스 등 관련 국내 업체들도 사업방향의
중심을 BLU에서 조명용으로 전환하고 제품 개발도 조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등 시장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일본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LED조명 시장 성장세가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성장세가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업체들로서는 내수와 수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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