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루체ㆍ엘이디라이팅ㆍ파인테크닉스 작년매출 시장의 3분의 1 점유
중소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
2012년 공공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가운데 빅 3 업체의 강세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수혜도 있었지만 중소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조달청 나라장터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LED조명 시장 규모는 약 2200억원 안팎으로 1900억∼2000억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도 시장 규모가 1300억∼1400억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60% 이상의 높은 증가세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보급 확대를 위해 조례를 제정,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지하주차장 조명교체 등 보급지원 사업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솔라루체ㆍ엘이디라이팅ㆍ파인테크닉스 등 이른바 `빅 3`의 3강 구도는 더욱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이들 세 업체의 매출은 728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3분의 1(33.1%)을 차지했으며 조달청 물품 분류에서 LED로 분류되는 3종(LED램프ㆍLED실내조명등ㆍSLED)만으로 제한하면 전체의 42.9%(전체 1377억원 중 590억원)에 이를 정도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공공시장의 경우, 영업력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어 기존 강자들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 진입을 위한 인증 획득에 다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도 신규업체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과 특정 분야에서의 강세도 나타났다. 금경라이팅(4위)과 한라아이엠에스(7위)는 지역 기반인 부산에서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는 성과에 힘입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코리아반도체조명(6위)과 테크원(8위)도 도로조명ㆍ거주로조명 등에서 높은 성과로 램프와 실내등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며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했다.
2011년 11월 단행된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각각 94억원과 40억원을 수주해 3위와 8위를 차지했던 삼성엘이디(현 삼성전자)와 동부라이텍이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빈자리를 중소업체들이 나눠 차지했다. 이에 금경라이팅ㆍ비젼테크(5위)ㆍ후지라이테크(10위) 등 신규 중소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새롭게 톱 10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중소업체들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의 그림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공공시장에서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은 11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0.7%)을 차지했으며 LED램프ㆍLED실내조명등ㆍSLED 등 3종으로만 제한하면 이러한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총 매출 1377억원 중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체의 66.4%나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성장을 거둔 만큼 올해는 진정한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공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던 LED램프 등 실내등뿐만 아니라 가로등과 도로조명 등 실외등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조명에서 실외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등 향후 시장이 성장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각 지자체에서 올해 실외등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업계에서는 이에 대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