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ㆍ미국 등 전세계 시장서 수요확산 조짐 국내서도 에너지절감 인식전환 활성화 기대
올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연초 기대한 만큼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아래, 내년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LED조명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3500억원(LED조명용 모듈 및 패키지, 자동차용 조명 포함) 수준으로 실내조명등ㆍ램프ㆍ다운라이트 등 완제품 시장으로만 국한하면 약 2300억∼2400억원(조달시장 15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지만 당초 올해가 LED조명의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수치다. 다만, 내년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업계에 공통적으로 형성된 공감대다.
일단 글로벌 LED조명 시장이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열등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LED조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각 주별로 LED조명 보급 촉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는 등 수요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시장이 급성장한 일본의 사례처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전반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LED조명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내년에는 21조원 규모로 늘어난 뒤 2014년에는 그 두 배인 41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조명에서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9%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와 21%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 추세와 함께 국내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LED조명 보급률이 한 자릿수라는 점은 오는 2015년까지 30%, 2020년까지 60%를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는 `LED조명 2060`이 무색한 상황이다. 그러나 LED조명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서울반도체ㆍ루멘스ㆍLG이노텍 등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내년이 진정한 시장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올 겨울 내내 전력수급 위기가 지속되면서 내년 초부터 에너지 절감 이슈가 부각되면서 LED조명이 새로운 `조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0일 경상북도의회가 백열등ㆍ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 보급한다는 `LED조명 보급 촉진 조례`를 통과시키고 인천광역시가 에너지 절약과 예산 절감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청사 조명 전부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지자체들의 참여도 보다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등 내년도 시장 성장에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으로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이슈를 대응할 수 있는 LED조명 육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LED조명이 긴 수명과 에너지 절감 효과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데다 공공시장에 비해 민간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정호 SNE리서치 상무는 "현재 조달 시장이 60∼70% 가량을 차지하는 있는데 내년에는 이러한 시장 불균형성이 더욱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나 수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