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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D 조명 중기적합업종 선정 1년 `명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2.11.27 조회수 1187

시장활성화 긍정적… 과열경쟁 우려
대기업 해외성과 부진도 문제

 

지난해 11월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공공부문에서 중소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부재로 인한 민수시장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조달시장 규모는 1800억∼1900억원으로 연말까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약 14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여 약 2000억원 안팎 정도가 될 민수시장을 합치면 올해 국내 LED조명 시장 규모는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중소업체들의 조달 시장 공략 및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시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들이 수주를 위해서 기술 향상과 영업력 및 마케팅 강화 등을 꾀하면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공공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과도하게 전개되면서 영업비용 증가와 조달단가 하락 등 제 살 깎아먹기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기적합업종 선정 이전 대기업들이 차지했던 매출 분이 솔라루체ㆍ엘이디라이팅ㆍ파인테크닉스 등 이른바 `빅 3` 업체들에게 대부분 집중되면서 분산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하면 공공부문에서 조달단가가 30% 정도 하락하는 등 단가를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조달시장 규모 증가로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체들로서는 수익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적합업종 선정으로 국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삼성전자ㆍLG전자ㆍ동부라이텍ㆍ포스코LED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아직 미미한 것도 문제다. 민수시장에서는 백열전구와 할로겐 조명 대체용인 제품 3종에 대해서 판매가 가능하지만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향후 성장성도 낮아 기업 입장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칩과 패키지 등 LED 부품 위주로 공급하고 완제품은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올 한 해 국내 사업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왔다.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해 왔지만 아직 실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공공시장에서 실적이 없다보니 해외에서의 영업도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 업체들은 내년 이후를 기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자국기업 보호 등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지 못하는 만큼 해외에서 더 많이 성과를 내야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환율하락마저 겹치면서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이는 민수시장을 오스람ㆍ필립스ㆍGE 등 외국계 기업들에게 내주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조달청으로 루트가 단일화돼 있는 공공시장에는 대응할 수 있어도 브랜드 경쟁력이 중시되는 민수시장에서의 대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삼성ㆍLGㆍ동부ㆍ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공공조달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민수시장에서도 상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백열전구와 할로겐 조명 대체용인 벌브형LEDㆍMRㆍPAR 등 3가지 품목으로만 제한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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